러 '스타트렉'처럼 우주서 핵무기 쏘나…美의회, 긴급안보회의

 人参与 | 시간:2024-03-28 17:24:54

러 '스타트렉'처럼 우주서 핵무기 쏘나…美의회, 긴급안보회의

러, 위성용 핵무기 첩보입수에美행정부·의회 "심각한 위협"
러 '스타트렉'처럼 우주서 핵무기 쏘나…美의회, 긴급안보회의
실제 활용땐 타국 위성 마비
러 '스타트렉'처럼 우주서 핵무기 쏘나…美의회, 긴급안보회의
美, 2019년 이미 우주군 창설
러 '스타트렉'처럼 우주서 핵무기 쏘나…美의회, 긴급안보회의
中·러시아 우주위협 대응해와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핵무기의 우주 배치를 추진한다는 첩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에 펼쳐져 있는 위성들이 강력한 핵에너지 공격과 방사능 방출에 의해 파괴되면 위성 기반 미사일 추적 시스템과 GPS를 활용한 군사작전들이 일제히 마비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 지도부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196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공상과학(SF) TV 시리즈 '스타트렉'에 나온 미국·소련 간 우주 핵전쟁 에피소드를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오하이오)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정보위원회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협과 관련된 모든 정보에 대해 기밀을 해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터너 위원장은 "의회, 행정부, 동맹국들이 이번 위협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이 국가 기밀과 관련해 공개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터너 위원장은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국방·안보 관리들은 다음 날인 15일 미국 기밀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상·하원 양당 지도부 8명을 뜻하는 '갱 오프 에이트(Gang of Eight)'와 면담하기로 했다.
현재 갱 오프 에이트 구성원은 상원에서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민주당 소속의 마크 워너 정보위원장, 공화당 소속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포함돼 있다. 또 하원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터너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소속의 짐 하임스 하원의원이 참여한다.
미국 의회 안팎에서는 터너 위원장이 언급한 위협이 러시아에 관한 사항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첩보는 이른바 '스파이 프로그램'인 해외정보감시법 702조에 근거해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며 "핵무기는 지구에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의 위성 요격 핵무기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지리·전략적(geo-strategic)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CNN은 "최근에 우리가 인지하게 된 우려스럽고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수십 년간 우주 기반 역량을 개발하면서 군사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감지하는 위성 통신을 방해하고 위성을 격추시키거나 로봇 팔로 위성 궤도를 이탈시키는 방법을 위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축 조약을 속속 파기하며 군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며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 탈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 참석해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해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위협에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핵무기 우주 배치는 긴급하게 경각심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임스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해당 정보로 인해 지금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기밀 해제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단단하게 운전대를 잡고 (여러 위협에)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당장 경고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터너 위원장이 해외 외국인의 통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영장 없이 수집할 수 있는 해외정보감시법 702조의 의회 재승인 명분을 쌓고자 의도적으로 이번 기밀을 노출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갱 오브 에이트 구성원 중 하원 4명과 면담 일정이 잡혀 있다"면서 "이에 앞서 터너 의원이 정보를 공개해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세상에는 우리가 매일 대처하는 다양한 위협과 도전이 있으며 테러에서부터 국가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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